2019년 6월 9일 일요일

시스템 없는 SCM이 성공할 수 있을까?


 고객의 집 앞까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어떤 물건이 되었든 배달하는 지금 이 시점에 어쩌면 최적화 된 SCM을 위한 수요 예측 및 물류 배송시스템은 당연히 전제되어야 하는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여기 우리의 예측을 뒤엎고 너무나도 당연히 완벽한 SCM을 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시락 업체인  타마고야는 직장인을 상대로 일 평균 70,000 ~80,000개의 제품을 판매하는 이지역에선 꽤 유명한 업체이다. 600백여명의 직원으로 연매출 90억엔(한화 약 830억) 정도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 무엇보다 놀라운건 7만개이상의 도시락을 3시간만에 배송완료하고, 그 와중에 잉여재고 손실률이 0.06%에 불과하다는데 있다. 0.06%이면 7만개 중에 42개.  동종업계의 평균 잉여재고 손실률은 3% 수준으로 2100개의 도시락이 폐기되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재고관리수준 또한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 모든게 당연히 있어야 할 수요예측시스템이나 수배송관리시스템 등 IT기술의 도움이 없이 이루어 진다는게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이런 불가능한 SCM을 가능하게 한 것일까?


타마고야의 도시락통
 
 타마고야는 1일 1메뉴제와 14일간의 메뉴를 사전에 온라인으로 공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경쟁 업체가 보통 1달간의 메뉴와 여러 가지 메뉴를 동시에 제공하는 데 반해 짧고 간소한 방법으로 독특하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첫째 단인 메뉴는 주문상 효율성이 높고 수요 변동 시 식재료의 수급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2주정도 짧게 운영하게 되면 원재료의 가격 변동에 대해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져 원가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의아한 것은 일회용 용기가 아닌 플라스틱용기를 사용한다는데 있다. 단일 메뉴와 사전공지기간을 줄이면서 원가적인 절감을 왜 용기선택에서는 그렇지 못한 걸까?
 플라스틱용기는 200회/년 이상 반복사용이 가능하지만, 회수과정이 필요하고 위생등의 관리적인 불리함이 있다.

그런데 왜??

타마고야는 이부분을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디자인적인 요소를 십분 활용하여 운송적재율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고, 절약된 물류비용을 식자재의 품질향상에 사용하여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도시락용기를 회수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단순히 회수과정으로 그칠 수 있는 업무를 고객의 VOC를 듣는 가장 핵심적인 수요예측활동으로 승화시켰다. 도식락의 맛과 회사내에서 행사등과 같이 대량구매기회를 파악하고 또한 남긴 도시락 반찬등을 분석하여 고객의 입맛 Trend에 사용하는 것이다.
 재활용 용기를 수거하는 데에 비용이 들긴 하지만 수거비용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고객의 수요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피드백들은 타마고야의 수요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고 0.06%라는 놀라운 수치의 잉여재고 손실률로 이어질 수 있었다. IT기술을 접목하지는 않았지만 타마고야만의 방식으로 SCM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고객의 요구사항과 갑작스런 Rush order, 변화무쌍한 시장환경, 갑작스런 품질이슈 등 모두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정말 대책없이 변하는 수요는 SCM을 하는 사람 입장으로서 여간 골치 아픈게 아니다. 특히 다양한 수요예측 시스템과 분석툴이 있어도 이 모든 시스템은 고객으로부터 하위 value chain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결국 안정적인 수요와 적정한 Lead time 이 전제되지 않는 수요 변동이 팽배한 요즘의 상황에서 타마고야와 같이 Conventional 한 방법에서 그 해답을 찾는 것도 대안이 될 것 같다. 

우리는 짜장면집이 아니다. 그렇다고 문은 닫을 순 없지 않은가?





재고일수는 어떻게 정해지는가 ?

 재고일수(Days of Inventory Outstanding) 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명목상의 정의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원료의 추가 유입이 없는 상태에서 차월매출원가에 대한 대응기대값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더 이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