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2년의 끝자락이 이제 몇 일 안 남지 않았다. 누구나 알지만 실제 깨닫는 건 닥쳐봐야 알게 되는 것 같다. 명확한 사실을 목전에 두고 있어도 피부로 와닿지 않으면 모르는 무지함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4분기를 마무리하는 회의들이 여러차례 있었다. 그중에는 KPI에 대한 실적과 개인성과에 대한 동의인지 합의인지 모를 인터뷰까지 ... 아무튼 조직의 상위 포지션에 있는 분들이 아직도 SCM이 만능이라고 착각하는게 많구나 하는 것을 또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SCM은 만능이 아니다.
어릴적 일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방송되면 만화가 있었다. 말그대로 위험한 순간에는 몸에서 어떠한 장치라도 나와 위기를 모면하게 해주고는 했다. 조직책임자들이 SCM을 가제트의 몸이라고 생각이라도 하는 걸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
SCM은 물줄기와 같다.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생산능력을 감안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생산되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완성된 제품의 출고를 조율하여 고객에게 인도하는 일련의 Process라고 할 수 있다. 이 커다란 물줄기에는 세부적인 조직들이 나뉘어 더 세분화된 계획수립과 실행을 통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생산도 기술도 아닌 SCM의 중요성이 날로 늘어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글로벌 회사에서 경쟁우위에 있기 위해서는 한치의 오차 없이 맞물러 돌아가는 톱니바퀴와 같다. 그 톱니의 틈바구니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이 바로 SCM이다. 티 나지 않지만 원하하지 않다면 결코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는 그런 존재 말이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이지만 전제되어야 하는 것을 쉽게 망각한다.
성공적인 SCM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품질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회사는 SCM이 필요 없다. 다시 말해서 품질이 불안정한 라인은 아직 SCM을 통한 관리의 역량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고객의 물동을 확인하여 가능한 물동을 확정해야 할 경우 우리 공장의 생산능력(capacity)을 감안하게 된다. 생산능력을 고려하는 것은 결국 Input 대비 ouput을 얼마나 뽑아낼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하지만 품질일관성이 떨어져 capa가 고르지 않다면 결국 고객과 약속한 수량의 제품을 공급하는데 리스크가 생긴다는 의미이다. 아무리 많은 오더를 받더라도 적기공급의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기업간의 신뢰는 이뤄질 수 없다.
품질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생산부터 출고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SCM팀에서 관리만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생산을 못해도 품질이슈가 터져도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SCM에서 찾는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일까?
오늘 걷게 된 아이에게 뛰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만에 한 나 그런 능력이 있는 아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 안가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생산과 품질은 SCM을 시작하기 위한 시작점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적어도 일어설 수는 있어야 걸을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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