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5일 금요일
집나간 애들아 돌아오렴~! 요즘은 리쇼어링(Reshoring)이 대세야 대세!
집 나간 애들아 돌아와라~!
최근 각국의 자국우선 경제정책에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환경변화에 따라 세계는 리쇼어링(Reshoring)으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잘 알다시피 그 핵심에는 미국과 세계의 공장으로 통하는 중국간의 반목에 있다.
오늘은 코로나19 이전의 SCM 생태계와 이후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리쇼어링(영어: Reshoring 또는 온쇼어링onshoring, 인쇼어링inshoring, 백쇼어링backshoring)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제조 기업에 대해 법인세 인하, 이전비 지원등 혜택을 바탕으로 다시 국내로 돌아오도록 하는 정책이다. 저렴한 인건비를 이유로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오프쇼어링과는 반대되는 말이다.
한동안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와 막대한 시장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투어 투자하던 핫 플레이스였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울듯 더이상 중국에게서 필요로 하던 장점들은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포스트 차이나 역할을 할 베트남과 인도 등 새로운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s)의 등장으로 탈(脫)중국화에 가속도가 붙어버린 상태이다. 이와 더불어 올 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는 세계를 몸살로 앓게 하였고, 중국으로부터 불량 마스크를 받아보고서야 자국내 주요산업의 공장이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위험한 일이구나 하는 자각을 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혁신을 주도하면, 중국이란 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여 세계로 퍼져나가던 구조, 즉 안정적 양극화 체제가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은 중구대로 생산.소비.혁신을 모두 각각 진행하는 불안정 다극화 체제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 애플이 개발하고 폭스콘이 생산하던 방식이 이제는 중국은 화웨이, 바이두로 대체되어 가고 있는것이다.
사실상 리쇼어링은 최근 몇 개월만의 이슈는 아니었다. 리쇼어링에 가장 열을 올렸던 건 지금의 트럼프 정부보다 앞선 오바마정부였다. 1980년대 들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주식회사 일본’에 밀린 뒤 오랜 기간 침체를 이어가던 미국 제조업은 "Remaking America"라는 슬로건 아래 법인세율을 38%에서 28%로 낮추고, 모국으로 돌아오는 기업의 이전 비용을 최대 20% 보조했다. 기업을 ‘유턴’ 시켜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일자리 자석’이 되길 원한다”고 선언한 뒤 더 공격적인 정책을 폈다. 최고 법인세율도 21%까지 떨어졌다. 그결과 애플은 맥 모델의 생산을 자국공장으로 전환했고, 멕시코에 투자계획이던 포드의 픽업라인을 돌려세웠다. 최근에는 파워게임을 인식한 대만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미국 내 투자를 결정하는등 그간의 노력들이 결실을 보고 있다. 물론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인한 의료품과 장비 뿐만 아니라 미래 핵심소재인 반도체 공정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이 큰 역할을 했음은 당연하다. 중국산 마스크와 인공호흡기를 사기 위해 앞다퉈 전세기를 띄웠던 유럽과 일본 정부도 자국 제조기업에 손짓하고 있다. EU는 무역 의존도를 낮출 방법을 모색 중인데, 지난 4년간 40개 기업을 다시 불러들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프쇼어링은 지속 불가능하며 산업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도 지난달 22억달러(2조7,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중국 내 자국 제조기업의 본국 귀환을 지원하고 있고, 2012년 30% 수준이던 법인세율을 23%대로 낮췄다. 그결과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자동차 3사 및 캐논등이 중국에서 일본으로 공장을 옮겼다.
그에 반해 국내의 리쇼어링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현재까지는 특별한 지원이 없는 상태이다. LG화학에서 양극재관련 공장을 구미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비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미지수인 상태이다. 효성의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울산에 투자하기로 한 부분과 SK하이닉스의 용인 프로젝트등은 그나마 위안이 될 것 같다.
어째거나 전세계적인 제조업 자국주의는 현재 진행형이고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좀 더 난처한 상황으로 떨어지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과 최근 마무리 된 양회에서 홍콩 보안법을 가결함에 따라 세계속에 자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미국 역시 세계 패권시장에 선두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중국과 신 냉전체제로 세계를 몰아가고 있다. 이런 연유로 우리는 중립이 아닌 선택을 강요받고 있어 어떤 결정을 내리는 가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운명이 갈릴 지 모른다.
SCM에 있어서 글로벌 분업화에 따른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던 기존의 형세를 모두 망쳐버린 것 같아서 마냥 원망스럽기는 하지만 현 상항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변화하는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리의 주요 생산인프라는 중국에 투자되였고, 소비시장에 대한 비중도 가장 높다. 미국 역시 오랜 우방으로 등을 질 수 없는 진퇴양난(進退兩難)에 처해 있다.
다만 한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그 동안 중국에 편중되었던 경제발전의 기회들이 다양한 국가들에게도 나누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의 미국-중국이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다시금 Global Supply Chain이 원활해지는 시대가 오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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