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3일 목요일

전기차 회사들이 배터리까지 생산하려고 하는 본질적 이유

 오늘날 글로벌 SCM의 특징은 서플라이어들을 간의 분업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이러한 기조를 역행하는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는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생산일 것입니다.

 



왜 분업화를 통한 효율을 포기하고 완성차 업체들은 리스크를 감안하면서도 

직접 배터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배터리를 내재화해야만 자신들의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회사가 배터리 셀까지 직접 만드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원가 인하를 위함입니다. 전기차의 총 제조원가에 30%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는 원가 구조에 가장 핵심이면서 기본인 부분입니다 따라서 배터리 셀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면 그만큼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원가 절감 부분으로 많은 설명하기가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뭔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라면 배터리 업체로부터 공급되는 셀 만으로도 충분하고 그 바닥까지 들어가는 것은 전문 분야도 아니고 셀 생산을 위한 기술적인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배터리 셀 단위부터 관여하고자 하는 완성차업체들의 속내는 따로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4년 이후부터는 완성차업체들의 소프트웨어가 전기차의 모든 부분을 통제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기능을 통제하는 중앙 집중적이고 강력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운영체계가 구축되게 될 경우 배터리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전기차 시스템 전체가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배터리 상태를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현재도 배터리의 상태를 관리하는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는 중요한 기술 중에 하나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OTA(Over The Air)를 통한 업데이트라던가 셀단 위 상태의 전체 시스템과 연동해 최적의 성능을 끌어내는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죠. 하지만 3,4년 안에 전기차의 통합 제어용 프로세스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BMS도 획기적인 개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렇게 되면 물리적인 배터리 용량을 늘리지 않고도 성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전기차 회사들이 배터리까지 내재화 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고용문제 때문입니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시프트 될 때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관련 부품에 수각 1/3로 줄어들게 된다는 점이고 그로 인해에 관련된 인력의 잉여화가 높아진다는 부분입니다. 이를 위해서 자동차 회사는 어쩔 수 없는 인원 감축이 필수이지만 자동차 회사의 극단적인 구조조정은 정치적인 문제와도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그러나 배터리 생산을 수직계열화 할 경우 잉여인력에 대한 고용창출 효과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죠. 최근 GM이 LG 에너지 솔루션과 미국 미시간에 배터리 전용 공장을 투자하는 부분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대규모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해 노동자의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GM의 영양력을 높이고 정치권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되기 때문이죠.

정리하자면 자신들의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향후 배터리에서 파생될 수 있는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터리 부분에 집중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있어서는 이러한 완성차업체들의 전략적인 기조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배터리는 결국 전기 자동차라는 최종 제품의 한 부품으로써 그 역할이 제한되게 되므로 전기차 상용화 시대가 도래했을 때 최종 제조사에  휘둘리는 단순한 협력사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에서 가질 수 없는 절대적인 기술적 장벽을 확보하고 주도권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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