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3일 월요일

테슬라가 BYD와 손절하는 결정적인 이유

잇따른 BYD 배터리 품질 사고로 인해 테슬라의 물동 중 BYD의 비중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CTAL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반사 이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BYD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CATL과 같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의 생산라인과 직접 BEV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전기차 판매량만 놓고 보면 이미 테슬라를 넘어선 상태이기도 합니다. 

BYD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LFP배터리는 삼원계 조성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낮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열적 안정성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이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Cost 경쟁력 확보를 위해 테슬라는 주저없이 LFP 배터리의 손을 잡았습니다. 예상대로 전기차의 가격대를 주변의 예상보다 더 급격히 낮출 수 있어서 빠른 속도로 자동차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언론에서는 BYD의 물동감소 현상은 중국 내에서 연이어 벌어진 품질 사고 영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품질 사고 영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근본적으로 테슬라가 BYD를 손절하려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최근까지 테슬라는 배터리에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배터리 보다 에너지효율이 높다는 4680 배터리를 대중에 공개했고, 테슬라 인하우스 라인을 통해 생산수율을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테슬라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우수한 수준의 배터리를 개발하여 자체 모델에 적용함으로서 전기차시장에서 차별화를 꽤하고 중요 원재료 인 배터리 업체의 의존도를 낮춤으로서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배터리의 수율향상을 더디고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까지 선두를 놓쳤다는 충격은 테슬라에게 충분히 위기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부분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자리를 테슬라에게 배터리를 공급하던 업체라는 그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BYD 경우 배터리와 완성차 라인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는 점은 치명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반도체 업계에서 바라보는 삼성과 유사하다 생각하면 쉽습니다. 인텔이나 엔비디아 같은 고객사들은 자신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해 줄 파운드리업체를 찾지만, 파운드리에 집중하는 TSMC와 달리 삼성은 자체 모델을 함께 생산한다는 점에서 고객입장은 떨떠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고객의 요청대로 생산하는 협력사가 아닌 자신들이 설계가 경쟁상대에 넘어가길 바라는 고객은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테슬라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배터리 전문업체들로의 비중을 낮추어야 하지만 경쟁사역할을 하는 BYD는 더욱 못 믿을 업체일 테니까 말입니다. 최근이 품질사고가 트리거가 되었다기 보다 이 기회를 통해서 BYD의 연결고리를 끊어 버리려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어찌되었든 BYD의 품질이슈는 배터리 경쟁사들의 수혜를 가져올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덕분에 CATL과 LG엔솔의 비중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특히 LG엔솔의 경우 LFP 배터리 생산까지 전략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향후 좀 더 큰 물량을 기대해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부분은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다시 선두에 올라서고, 자체 라인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효율상승속도가 더딜때라는 가정에서만 가능합니다. 
이 두가지 조건 중 어느하나 만족하지 않을 경우 예상은 빗나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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