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헷갈리는 조달, 구매, 소싱 딱 부러지게 구분하기

A : "넌 회사에서 하는 일이 뭐냐?"
B : "응,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나 상품을 구매하지"
A : "음~ 구매업무"
B : "아니 조달업무"
A : "쉽게 말해서, 업체에서 재료사서 라인에 넣어주고 제품 만들는거 아냐. 그게 구매지."
B : "그게 아니고, 구매업무랑은 다르지"
A : "뭐가? 어떻게?"
B : "어?? 그게.. " 

조달업무를 맡고 일을 시작한 초년 시절에 오랜만에 찾아준 친구와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입니다. 당시에는 업무의 기본적인 Role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서지는 않았던 상태라 선배들이 그렇게 부르면 그런가 보다 하고 일만 배우던 순박한 회사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요즘에도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설명을 해 줘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조달과 구매라는 단어는 동의로서 통용되기도 하는데 업무적인 입장에서 볼 때 전혀 다른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구분없는 사용은 Business 상에서 기업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어 이자리를 빌어 명확한 구분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조달과 구매, 덧붙여서 소싱이란 놈의 정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조달(Procurement) 
: 경제 주체의 활동에 적정한 장비, 물자,시설 또는 용역을 필요한 시기와 장소에 필요한 수량을 획득 공급함으로써 경제 주체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구매 (Purchasing) 
: 사업이나 단체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얻으려 시도하는 것 

소싱 (Sourcing) 
: 기업 업무의 일부 프로세스를 경영효과 및 효율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3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것 

(naver. 지식백과 발췌)

뭐 정의 내용만 보자면 비슷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 헷갈립니다. 

여기서 포괄적인 영역을 도식화 해서 한번 보겠습니다.  

위 밴다이어그램 (Venn Diagram)을 보게 되면 조달이 구매나 소싱 개념보다 포괄적인 의미라는데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구매 조달. 소싱이 어떻게 차이가 있을까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조달의 관점은 공급의 안정성에 있고, 구매의 관점은 가격에 있습니다. 
조달은 제품의 생산을 위한 원자재의 공급 기간이 길고 수급의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게 핵심이라고 보면, 구매는 공급의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정 요구수준에 부합하는 원자재나 상품이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가가 핵심인 것입니다. 다시말해 조달은 그 그림에서 전략적인 공급의 차원에서 논의 된다면, 구매는 단가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구매가격은 낮추느냐가 관건인 샘이지요. 물론 모두 요구되는 적정수준의 품질조건을 만족한다는 전제조건을 깔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 두 가지 공통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 소싱이라고 생각됩니다. 구매와 소싱의 차이점은 외부의 원자재.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야 아니면 구매업체에 Orient되어 요구되는 조건을 만족한 제품을 계약조건에 따라 공급하는 것이냐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집에 아침마다 먹을 식빵을 구한다고 칩시다. 근처에는 몇개의 제과점이 있고 그중에서 판매되는 식빵의 종류도 다양할 것입니다. 구매는 근처 제과점을 돌아서 5명 식구가 먹을 수준의 적절한 맛과 크기의 식빵을 가장 저렴하게 파는 A 제과점에서 구했습니다. 다음주는 B제과점이 더 싼가격이 있어 그쪽에서 구매하였고, 그 다음은 C 제과점에서 구매했습니다. 반면에 적절한 맛과 크기의 B제과점과 가장 저렴하지는 않더라고 특정 가격으로 한 달간 공급하기로 하였다면 조달인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우리집은 특별히 건포도가 들어간 식빵을 먹고싶어 C제과점에 건포도가 들어간 식빵을 별도로 주문하여 한달간 공급받기로 했다면 이것은 소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매 vs 조달의 차이점은 가격 vs 공급안정성 

이해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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